SK 김용희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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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 박규민이라는 우완투수가 있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한 이제 갓 20살 된 고졸 2년차인 투수다. 박규민은 21일 화성 히어로즈와의 퓨처스게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던져 패전투수가 됐다. 문제는 박규민의 투구수다. 그의 투구수는 무려 145구였다. 한화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다. ‘시스템 야구’를 야구단 브랜드로 추구하는 SK에서 빚어진 일이다. 145구를 1경기에서 던지게 한 것은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혹사’다.
SK 관계자는 22일 박규민의 145구 투구에 대해 “2군에 투수가 없어서 빚어진 일이다. 투구수에 대해서는 교육적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도 많이 던지는 것에 동의했다”고 해명했다.
투수 1명에게 뙤약볕에서 치러지는 1경기에 145구를 던지게 해서 무슨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선수가 동의했다는 말도 폭력적이다. 무명의 고졸 2년차 투수가 ‘힘들어서 못 던지겠다’는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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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