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브로너스 부사장 e메일 인터뷰
미국 유기농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의 마이크 브로너스 부사장. 닥터브로너스 제공
미국 유기농 스킨케어 브랜드인 ‘닥터 브로너스’는 조금 독특한 기업이다. 비누 장인 에마누엘 브로너가 천연비누 회사를 차린 후 157년간 5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1948년 이후 한번도 상업적인 광고를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마케팅 비용을 좋은 품질의 원료를 구입하는 데 쓴다. 광고가 아닌 입소문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닥터 브로너스 제품은 바비 브라운 등 해외의 유명인사들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얻었다.
최근 e메일로 인터뷰한 이 회사의 마이크 브로너스 부사장은 “우리는 친구 집을 방문했다가, 혹은 어린이 여름 캠프에 참여했다가 매직솝 제품을 써 봤던 고객들의 기억이 더 훌륭한 광고 효과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닥터 브로너스는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매년 판매액의 3분의 1을 기부한다. 가나의 물 부족 지역에 우물 짓기, 중국 시안의 보육원 지원, 멕시코 사파티스타 지역의 학교 설립 등 기부 활동도 세계적이다.
닥터 브로너스의 아시아 매출 가운데 한국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나라다. 그는 한국 소비자에 대해 “지구상에서 가장 정보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개인적으로 한국 소비자가 자신들의 알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항상 놀라요. 몇 해 전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레블론이 화학첨가제인 프탈레이트가 함유된 어린이 화장품을 출시했다가 한국 소비자에게 호되게 당했죠. 한국 소비자들이 레블론의 한국지사를 찾아가 사용 중단을 요구했고 결국 한국 제품에서 해당 원료가 제외됐어요. 반면 미국에서는 같은 제품이 그대로 판매됐죠. 전 세계 소비자가 한국 소비자에게서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요.”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