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타디움서 기자들 만나 국내 추측성 보도에 답답함 토로 “불펜피칭 때 통증 없었지만 전과 느낌 달라 투구 중단 결정 수술할 일은 없으리라 확신”
그러나 어깨는 매우 까다롭다. 수술도 간단치 않을 뿐만 아니라 일단 수술을 하면 구위 회복이 어렵다. 수술 후 종전의 구위를 되찾은 투수들이 거의 없다. 59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갖고 있는 전 LA 다저스의 에이스 오렐 허샤이저와 외계인으로 통했던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이 어깨 수술을 받았다. 이들은 수술 후 예전과 같은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의 어깨 부상을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류현진이 ‘데드 암 증세(Dead Arm Syndrome)’가 있다는 듯한 보도가 나온다. 하지만 정작 다저스를 취재하는 현지 언론들은 ‘데드 암’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도 않고 있다. 류현진(사진)도 12일(한국 시간) 국내 기자들에게 “데드 암이 뭐예요?”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야구를 오랫동안 한 류현진에게도 생소한 단어이며 증세다.
류현진은 이날 “지난번 불펜투구를 하고 난 뒤 구속도 떨어졌고 종전과 느낌이 달라 쉬기로 했다. 통증은 없고 뻐근한 느낌으로 구속에 영향을 준 거 같다”며 불펜피칭을 중단한 배경을 설명했다. 수술 가능성에 대해서는 “3월 MRI(자기공명영상) 결과는 수술할 정도는 아니었다. 수술 진단이 나와도 어깨여서 조심스럽다”며 “수술할 일은 없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류현진은 이번 주에 불펜피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 데드 암(Dead Arm) ::
투수가 항상 팔이 피곤하고 힘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으로 반복적인 어깨 회전으로 어깨를 안정시켜 주는 구조물이 손상돼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