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납품… 외화절감 기대
항공기 냉난방 공급장치 (PC-AIR)
김종석 대표
서진공조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항공기용 지상 냉난방 공급 장치의 국산화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연간 수십억 원에 달하는 항공기용 지상 냉난방 공급 장치의 수입대체 효과를 정부-기업 간 협업으로 이뤄낸 것이다. 최근 항공기용 지상 냉난방 공급 장치의 현장 실용화 시험을 마무리하고,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최종 성공판정을 받았다. PC-AIR는 항공기가 계류장에 정류해 엔진이 꺼져 있어도 지상에서 냉난방을 공급해 기내를 쾌적한 온도로 유지할 수 있는 장치다. 이 장비를 활용하면 항공기 계류 시 보조엔진이나 이동식 차량 탑재 엔진을 가동하지 않아도 돼 항공사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다. 개발된 PC-AIR에는 원심식 고압 터보송풍기와 탁월한 냉각능력을 발휘하는 스크롤냉동기, 소음을 최소화한 응축송풍기 등이 탑재됐다. 그동안은 외산 장비를 사용해 왔으나 유지 관리 물품 수급이 어렵고, 중대한 고장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처가 어려워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개발 초기부터 체계적인 개발 과정을 거쳐 최신 초대형 항공기(A380)까지 시험 운용한 결과 용량이나 소음 등에서 기존 외산 대비 우수한 성능과 기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김포에 위치한 서진공조는 1981년 설립돼 34년 동안 실내의 공기조화시스템과 연계되는 가변풍량조절기(VAV unit), 실험실 급배기장치, 열회수형 환기장치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강소기업이다. 건물의 실별제어가 가능한 가변풍량조절(VAV·Variable Air Volume) 시스템 국내 시장의 70∼80%를 점유할 정도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해 왔으며,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여러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광고 로드중
서진공조는 올해부터 인천공항공사 여객터미널 노후장비를 점진적으로 교체할 때 납품할 예정이다. 항공기 냉난방 공급 장치의 성공적 개발과 상업운영 개시는 그동안 일부 공항 운영 시스템을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국내 기술력으로 모든 공항 운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