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서 본 취업공략 키워드
쿠웨이트시티=하정민 기자
○ 와스타(Wasta)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교민 강동진 씨(44)는 “중동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와스타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아랍어로 ‘인맥’을 뜻하는 와스타는 단순한 인맥 차원을 넘어 영향력, 수수료, 때로는 뇌물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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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와니야(Diwaniya)
대화 즐기는 중동인 지난달 2일 낮 쿠웨이트시티 최고 번화가 마리나 몰 쇼핑센터 내 커피숍 모습. 한국의 사랑방 좌담회 격인 ‘디와니야’(라마단 금식 기간 중 밤에 하는 모임)를 즐기는 쿠웨이트 성인 남자들은 낮 시간에도 이렇게 커피숍에 앉아 대화를 나눈다. 쿠웨이트시티=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할랄(Halal)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할랄’은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 도축 처리 유통 포장된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을 총칭한다. 할랄의 원래 의미는 아랍어로 ‘신이 허용한 것’이란 뜻이다. 돼지고기와 알코올 성분이 들어가면 안 되고 육류는 반드시 성인 무슬림이 ‘신의 이름으로’라는 주문을 외운 뒤 날카로운 칼로 정맥을 끊어 도살한 것만 먹어야 한다. 독이 없고, 사람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지 않아야 하며, 사람의 건강을 해치면 안 된다는 ‘3무(無) 기준’도 충족시켜야 한다. 교민 이병옥 씨(67)는 “동물 피를 다 제거하지 않는 일반 도축과 달리 할랄식 도축은 피를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고 육질도 부드럽다”며 “참살이(웰빙) 바람을 타고 세계 곳곳에 할랄 전문 식당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한국에도 더 많은 전문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의료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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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보다 30, 40대가 취업 유리
교민 조성환 씨(60)는 “30대 후반∼40대 후반 한국인들이 현지 취업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많은 중동 회사가 오너는 아랍인, 중간관리자는 고학력 인도인 이집트인 시리아인, 일반 근로자는 저학력 인도인 파키스탄인 네팔인 식의 인력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들 중간관리자의 경우 부정부패 및 ‘갑질’이 심해 근면성실하고 투명하게 일처리를 하는 한국인들이 인기다. 한국 엔지니어들을 잘 쓰지 않던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정유회사들도 지난해 직접 한국으로 가서 엔지니어를 공채하기도 했다. 한국인들이 가장 취약한 ‘영어’만 극복하면 수요가 많기 때문에 유리하다. 급여 수준도 높다.”
쿠웨이트시티=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