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모두 풀타임 활약…확실한 자리매김
“기성용 선배님처럼 탁월한 감각 닮고 싶어”
2017년 한국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겨냥해 올해 초 출범한 안익수(50) 감독의 U-18 대표팀은 최근 끝난 2015 수원JS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 4개국 중 3위(1승1무1패)에 머물렀다. 우루과이를 1-0으로 이긴 한국은 벨기에와 0-0으로 비겼고, 프랑스에게 0-1로 졌다. 2% 부족한 공격력, 허점을 자주 드러낸 공수 연계 플레이 등 과제도 많았지만 희망도 봤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백의 전방을 책임지며 3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한 박한빈(18·신갈고)의 발견은 후자였다. 폭넓은 시야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고, 한 템포 빠른 패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렇다할 연령별 대표 경험이 없던 박한빈은 1월 러시아 친선대회를 통해 ‘안익수 호’에 발탁된 뒤 JS컵을 통해 확실히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처음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하며 ‘뽑힌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회를 꼭 잡자. 내 역량과 기량을 후회 없이 펼쳐보자’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밟은 월드컵경기장의 초록 잔디. 박한빈은 유니폼 가슴에 박힌 호랑이 엠블럼(대한축구협회 상징)을 바라본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가슴이 쿵쿵 뛰는 느낌을 그대로 받았다. “쓰러질 때까지 뛰고 죽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첫 경기를 그럭저럭 마치자 자신감이 생겼다. ‘호랑이 선생님’ 안 감독에게 지적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더 없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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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