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에 3-6 뒤진 7회 역전 그랜드슬램… 개인 통산 12호, 심정수와 공동1위 두산 유희관 한화전서 생애 첫 완봉승… 41세 진갑용 최고령 홈런, 손민한 4승
KIA를 연패의 늪에서 구해낸 구세주는 주장 이범호였다. KIA가 이범호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지긋지긋한 넥센전 11연패에서 벗어났다.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 넥센의 경기. 이날도 초반 분위기는 넥센 쪽으로 기울었다. 2-0으로 앞선 4회말 KIA의 선발 투수 험버는 유한준에게 동점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김재현에게 역전 2점 홈런까지 허용했다. 흔들린 험버는 다음 타자 이택근의 머리를 맞히는 헤드샷으로 퇴장당했다.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KIA의 구원 투수 임준혁도 고종욱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KIA는 4회에만 3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6실점했다.
시즌 14번째 만루홈런이자 통산 677번째 만루포. 개인 통산 12번째 만루홈런을 기록한 이범호는 심정수(은퇴)와 함께 개인 통산 최다 만루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KIA는 이날 5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한 이범호의 활약을 발판 삼아 11-6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7월 4일 10-6 승리 이후 310일 만의 넥센전 승리다.
“해냈다” 두산 선발 투수 유희관이 10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6-0으로 앞선 8회 1사 만루에서 정근우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한 뒤 주먹을 불끈 쥐 며 기뻐하고 있다. 유희관은 이날 생애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한국 정통파 투수 중 가장 느린 공을 던지는 유희관은 한화 타선을 맞아 9이닝 7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팀 동료 마야에 이어 올 시즌 KBO 리그에서 나온 두 번째 완봉승이다. 두산은 유희관의 역투 속에 한화를 6-0으로 제압했다.
NC는 불혹의 선발 투수 손민한의 관록을 앞세워 롯데에 6-2로 승리했다. 손민한은 5이닝을 6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롯데는 최근 6연패.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