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넘버원!”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개그맨 강성범(왼쪽)과 임준혁은 신랄한 풍자로 시청자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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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찾사 ‘LTE-A 뉴스’ 강성범·임준혁
코미디 프로그램 시사 풍자는 당연한 것
각종 신문보며 더 재밌게 신랄하게 준비
변화구 스타일로 한 번 더 틀어 웃음 선사
아슬아슬한 경계·수위 조절 문제는 고민
“전셋값, 월세는 오르고. 내려가는 건 월급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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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의 진정한 묘미는 “가려운 데 대신 긁어주고, ‘없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위안이 되어주는 것”이란다. SBS 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서 시사풍자 코너 ‘LTE-A 뉴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두 남자 강성범(41)과 임준혁(35)의 말이다. 이들은 화제의 인물이나 사회 각 분야의 뉴스를 재미있게 비틀어 통쾌함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웃찾사’는 방송 시간대를 바꿔 공개 개그프로그램의 터줏대감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LTE-A 뉴스’는 ‘웃찾사’의 코너 중 가장 인기가 높다. ‘개콘’이 이에 맞서기 위해 ‘민상토론’을 선보일 정도다.
이들은 일요일 방송된 직후부터 방송에 적합한 아이템을 선택하는 목요일까지 매일 각종 신문과 스마트폰을 손에 달고 산다. 온갖 뉴스를 읽으며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고 신랄하게 풍자할지”를 고민한다.
강성범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임준혁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이다. 강성범은 “이 친구(임준혁), 정말 똑똑하다. 나는 그냥 묻어서 가는 것일 뿐”이라고 하지만, 연극학을 전공한 그는 “코미디의 큰 틀 중 하나가 정치풍자”라며 동서고금의 권력층을 풍자한 사례를 줄줄이 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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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매일 머리를 쥐어짜내 만들어낸 풍자개그가 시청자로부터 “격한 반응을 얻을 때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녹화 날 다양한 연령층의 방청객이 모인다. 정치, 경제 등 특정 분야의 뉴스는 관심 있는 사람들만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머리가 뒤로 넘어갈 정도로 크게 웃는 어르신들이나, 정말 재미있어 박수를 치는 소리를 보고 들을 때마다 모든 피로와 고민이 눈 녹듯 사라진다.”(임준혁)
그래도 풍자의 아슬아슬한 경계와 수위 조절의 문제는 늘 고민일 수밖에 없다. 특히 가족단위 시청자가 지켜보는 만큼 고민은 깊어진다. “늘 더 재밌게, 더 통쾌하게 풍자하고 싶다”는 강성범의 말은 과언이 아니다.
그 고민의 또 다른 해결책. 이들은 ‘변화구’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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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