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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ML 데뷔 첫 홈런 치며 33년만에 팀 새 역사 쓰다

입력 | 2015-05-04 15:55:00


‘평화왕’ 강정호(28·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으로 33년 만에 팀 역사를 새로 썼다.

3일(현지 시간) 세인트루이스 방문 경기에서 0-1로 뒤진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강정호는 상대 팀의 ‘철벽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25)을 상대로 빅리그 첫 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피츠버그 소속 타자가 0-1로 뒤진 9회에 동점 홈런을 터뜨린 건 1982년 브라이언 하퍼(56) 이후 강정호가 처음이다. 이 홈런으로 로젠탈은 올 시즌 12경기(8세이브) 만에 첫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한 점 리드를 지키려 마운드에 오른 로젠탈은 강정호를 상대로 시속 82마일(약 132㎞)짜리 커브를 초구로 던졌다. 강정호가 느린 변화구에 약점이 있다는 분석 때문에 커브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한 것. 이 전까지 상대 투수가 던진 커브볼은 모두 7개였는데 강정호는 파울 3개에 헛스윙 1개를 기록했을 뿐 한 차례도 정타를 때리지 못했다.

이 커브를 홈런으로 연결한 강정호는 경기 후 “타석에서 준비가 돼 있었고 타이밍이 완벽했다”고 말했다. 이날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를 때린 강정호는 OPS(출루율+장타력)를 0.752로 끌어 올렸다.

이날 강정호는 10회말 수비 때 투수와 야수를 동시에 바꾸는 ‘더블스위치’로 경기에서 물러났고, 피츠버그는 연장 14회말 프로야구 LG에서도 뛰었던 리즈(32)가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2-3으로 패했다.

한편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는 이날 오클랜드를 불러 들여 치른 안방 경기에서 2루타 하나를 때려내며 3경기 연속 장타를 기록했다. 텍사스는 1-7로 패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amil.com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