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흥행 돌풍 어디까지
슈퍼히어로들의 힘이 성웅 이순신 장군에 비해 크게 달린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개봉 첫날 62만 명의 관객을 모아 ‘명량’(아래 사진)의 68만 명에 근접했지만 이후 명량의 기록과 점점 격차를 보이며 뒤처지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개봉 후 CGV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그렇지 않다’. 누적 관객수는 물론이고 좌석점유율에서 명량에 훨씬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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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영화의 격차는 개봉 2주 차에 더 벌어지고 있다. 명량은 평일인 월요일(8월 4일)에도 99만 명이 들면서 전날인 일요일(약 126만 명)에 비해 22%가량 줄었다. 반면 어벤져스는 월요일(27일) 29만여 명에 그쳐 전날(약 101만 명)보다 70% 이상 빠졌다. 한 영화제작자는 “명량은 가장 관객이 많은 여름방학기간 성수기에 개봉돼 1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섰는데, 그 기세를 지금 어벤져스에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좌석점유율도 차이를 보인다. 명량은 최고 87.9%(지난해 8월 2일)를 정점으로 개봉 3주 차까지도 60%를 넘나드는 괴력을 보였다. 허나 어벤져스는 개봉주 주말인 25일(63.7%)에만 60%를 넘겼고 27일 18.3%, 28일 16.2%로 추락했다. 이 추세라면 ‘명량’은 이미 멀어졌고 역대 외화 1위인 ‘아바타’(1330만 명)를 넘어설 것인지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흥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입소문이다. 영화를 본 관객의 평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타고 순식간에 퍼진다. 27일 CGV가 어벤져스를 보고 극장을 나서는 564명에게 받은 소감은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스토리 전개와 액션이 뛰어나다”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마블 팬이라면 꼭 봐야 한다”라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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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사는 다음 달 1∼5일 연휴에 기대를 걸고 있다. 5일 동안 중장년층이 자녀들과 함께 얼마나 보러 오느냐에 따라 어벤져스의 운명도 갈릴것으로 전망된다. CGV 관계자는 “이번 주 평일은 학교 중간고사여서 부진했다고 본다”며 “결국 중장년층이 얼마나 받쳐주느냐로 판가름날 것 같다”고 말했다.
흥행과 별개로 어벤져스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다시 불붙였다. 25일 어벤져스 상영횟수는 전국 1만 회를 넘기며 상영점유율이 68.2%에 이르렀다. 명량은 1일 최다 관객 기록(약 126만 명)을 세웠던 지난해 8월 2일도 52.1%였다. 실제로 서울 종로구의 한 영화관은 28일 전체 상영횟수 25회 가운데 19회(76%)가 어벤져스였다. 그나마 다른 작품은 오전 9시나 오후 11시 이후였다. SNS에선 “초인들이 지구는 몰라도 한국 극장은 확실히 점령했다”는 비아냥거림도 나오고 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