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폭동’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에서 27일 폭동이 발생해 약탈과 방화, 폭력 사태로 번졌다. 메릴랜드 주는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일시 휴교령과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시행했으나 폭동 양상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이날 폭동은 볼티모어에서 경찰 구금 중 사망한 흑인 프레디 그레이(25)의 장례식이 끝난 뒤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시작됐다.
현지 언론은 이번 볼티모어 폭동이 지난해 8월 미주리 주의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당시 18세)이 백인 경관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으로 인해 대규모 폭동이 일어난 이후 발생한 미국 내 가장 큰 폭력사태라고 보도했다.
결국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시내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경찰 1000여 명과 주 방위군 1500명을 볼티모어 폭동 현장에 급파했다. 이날부터 1주일간 야간통행금지령과 휴교령이 발령됐고, 안전을 우려해 미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홈경기가 미뤄졌고, 지하철역 또한 폐쇄됐다.
볼티모어에는 한인이 2000여 명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주재 한국영사관 측은 27일 “한인가게 10여 곳이 방화와 약탈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지만 소요사태가 난 직후인 오후 2시 모두 집으로 철수해 인명 피해는 피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볼티모어 시 한 침례교회에서는 그레이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볼티모어 시내에서 경찰에게 붙잡힌 그레이는 체포 과정에서 척추 등을 심하게 다쳤지만 치료를 받지 못했고, 체포 1주일 만인 이달 19일 병원에서 사망했다.
‘볼티모어 폭동’ 소식에 네티즌들은 “볼티모어 폭동, 너무 안타깝다”, “볼티모어 폭동, BlackLivesMatter”, “볼티모어 폭동, 인종 갈등이 점점 악화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