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포츠동아DB
광고 로드중
1∼3R선 2명 보유 1명 출전 현행대로
4∼6R 2·3Q 2명 출전…효율성 떨어져
김영기 총재 비난에 변경 불구 또 우려
지난해 7월 KBL 김영기(80) 총재의 취임 이후 가장 큰 화두는 외국인선수 제도였다. 김 총재는 취임 직후 외국인선수 제도에 손을 댔다. 2명 보유-1명 출전(신장제한 없음)에서 2015∼2016시즌부터 2명 보유-2명 출전으로 변화를 줬고, 2명의 선수 중 1명은 단신(193cm 이하)으로 뽑도록 했다. 프로 원년 화려한 기술을 뽐냈던 제럴드 워커(전 SBS)와 같은 테크니션의 영입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이 후 김 총재는 연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내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우려와 함께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불통정책’이라는 비난이 뒤따랐다.
고심 끝에 KBL은 최근 ‘다음 시즌 1∼3라운드까지는 현행 2명 보유-1명 출전을 유지하되, 4∼6라운드에만 2명의 선수를 동시에 출전(2·3쿼터)시키는 것’으로 방침을 변경했다. 각 구단 단장들과 뜻을 함께 한 이 방안은 이사회의 승인만 남긴 상태라 사실상 확정이나 다름없다. 김 총재가 자신의 의지를 굽힌 것이다. 다만 신장은 총재의 주장대로 장·단신 구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광고 로드중
C구단 관계자는 “프로 출범 시 외국인선수 제도의 목적은 리그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현행 제도(2명 보유·1명 출전)가 자리 잡아가는 상황에서 총재의 뜻을 반영하기 위해 억지로 변화시킨, ‘이도 저도 아닌’ 제도가 됐다. 리그의 중요한 흥행카드가 누군가의 욕심을 채우는 수단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 아쉽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효율적인 방안은 아닌 것 같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KBL 외국인선수 제도가 점점 산으로 가는 모양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