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LPGA 코스 날로 길어져도… 한국선수들 “문제없어”

입력 | 2015-04-23 03:00:00

시즌 6승 ‘코리안 파워’ 비결 보니
드라이버 비거리 열세 극복… 투어 평균 넘는 250야드이상 기록
세계 정상급 국내 코스서 단련돼… 멀리 똑바로 치는 능력 탁월
정교한 쇼트게임 실력까지 갖춰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시즌 개막 후 9개 대회에서 6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이 필드의 대세로 떠올랐다. 맨 먼저 2승을 달성한 김세영(22·미래에셋)을 필두로 최나연(28·SK텔레콤), 양희영(25), 박인비(28·KB금융그룹), 김효주(20·롯데)가 챔피언의 반열에 올랐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를 포함하면 코리안 시스터스의 승수는 7승으로 늘어난다.

이런 활약은 정글에 비유될 만큼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코스 환경에 맞서 남다른 경쟁력을 키운 덕분이다. 대회마다 코스 전장이 길어져 상대적으로 서구의 선수보다 체격 조건의 열세를 느낄 수 있는데도 오히려 비거리의 핸디캡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 연이은 승전보로 연결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세리가 LPGA투어에 처음 진출했을 때인 1998년 6200야드 안팎이던 코스 전장이 요즘은 6700야드까지 늘어나 전체적으로 파5홀 하나가 더 생긴 셈이다. 하지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투어 평균을 넘는 250야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멀리 똑바로 치는 능력이 탁월한 데다 정교한 쇼트게임 실력까지 갖춰 외국 선수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순수 국내파로 올 시즌 데뷔한 미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김세영과 김효주 등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높아진 수준을 입증하고 있다. 정창기 KLPGA투어 경기위원장은 “국내 대회의 코스 길이, 핀 위치, 러프 상태, 그린 빠르기 등은 세계 어느 투어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선수들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거꾸로 미국 투어 선수들이 한국 대회에 오면 우승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박세리를 통해 한국 선수의 LPGA투어 진출이 본격화된 1998년부터 올 시즌까지 여자 골프 최고의 무대를 빛낸 2865명(누적 합계)의 기록을 살펴봤다.

김종석 kjs0123@donga.com·황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