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4월의 주제는 ‘안전’]<74>화재 부르는 전기콘센트 과부하
20일 경기 여주시 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에서 멀티탭 화재 실험이 이뤄졌다. 과부하가 걸린 멀티탭 전선에서 연기가 나며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방재시험연구원 제공
멀티탭 등 전기 콘센트에서 시작하는 화마(火魔)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피할 수 있지만 늘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다. 요즘에 판매되는 멀티탭은 모두 안전장치가 있어 화재를 최소화하지만 안전장치가 없는 제품이 주로 화재를 부른다. 한국전기안전공사의 2013년도 통계에 따르면 전기 기기용 전선과 코드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376건이었다.
본보 취재팀이 20일 한국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과 함께 진행한 실험에서도 멀티탭에서 쉽게 화재가 발생했다. 안전장치가 없는 최대 허용 전류 15A의 멀티탭에 전기히터, 인덕션레인지, 전기포트, 헤어드라이어 등 총 45A의 전류가 필요한 기기들을 연결했다. 실험 시작 5분 만에 멀티탭의 전선이 열을 받아 이를 감싼 고무 피복에서 연기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10분이 지나자 ‘피지직’ 소리와 함께 이윽고 불길이 치솟았다. 최문수 방재시험연구원 팀장은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전기히터 등 전류가 많이 필요한 기기는 멀티탭에 연결하지 말고 단독 콘센트에 연결해 사용하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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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호 hsh0330@donga.com·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