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노레일 23일 개통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북구 칠곡지구 구간을 달리고 있다. 앞부분은 유선형이고 3호선 상징인 노란색 바탕에 흰색과 회색, 검은색으로 꾸며졌다. 대구시 제공
모노레일 차량의 크기는 폭 2.9m, 길이 15.1m, 높이 5.24m다. 1편성(차량 3대 연결) 길이는 46.2m다. 지상 7∼29m 높이의 궤도(선로)를 시속 50∼70km로 운행한다. 기관사와 승무원이 없는 무인자동운전 방식이다. 운전실 대신 승객들이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석이 있다. 창문 크기도 가로 194cm, 세로 100cm로 지하철(가로 120cm, 세로 79cm)이나 시내버스(가로 100cm, 세로 70cm)보다 커 시원스럽다. 정원은 265명이지만 390여 명까지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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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과 정거장의 안전장치도 최고 수준이다. 최대 풍속 초속 70m에도 차량이 넘어지지 않고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에도 견디도록 설계됐다. 승객 추락사고 방지를 위해 모든 정거장에는 스크린도어(안전문)를 설치했다. 차량 앞뒤 양쪽에는 비상탈출장치(스파이럴 슈터) 4곳을 설치했다. 비상시 미끄럼 통로가 2, 3분 내 펴져 안전하게 지상에 내려올 수 있다. 모노레일은 전기 공급 문제가 생겨도 자체 배터리로 다음 정거장까지 운행한다. 고장으로 정차하면 뒤따르던 차량이 밀고 갈 수 있다. 주민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주택가를 통과할 때 창문이 흐려지는 기능은 특허를 받기도 했다.
‘하늘열차(스카이 레일)’라는 애칭을 가진 모노레일의 도심 관광 기능은 최대 장점이다. 대구시는 3호선 주변 3000여 곳의 경관을 개선하고 옥상정원을 조성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교통수단을 넘어 ‘힐링(치유)철’이 되도록 도심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체험 코스를 만들 계획”이라며 “대구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