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 주식투자 전략은
달라진 게 있다면 2011년 ‘차화정(자동차·화학·석유)’으로 불리던 대형 수출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면 올해는 증권, 건설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으로 눈 돌린 개인투자자들에게 ‘묻지 마 투자’에 휩쓸리지 말고 기업 실적 등을 꼼꼼히 따져 분산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 올해 주도주는 증권·건설
동아일보가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에게 물어본 결과 올해 상승장의 주도주로 증권, 건설주를 꼽은 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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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는 주식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6조 원대에 그쳤던 하루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2,100을 돌파한 14일 13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 들어 증권업종 지수의 상승률은 무려 63.21%에 이른다. 오랜 침체에 빠졌던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건설업종 지수도 올해 37.78%나 치솟았다.
그동안 저평가됐던 화학, 정유, 철강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전문가도 많았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화학, 정유업종은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돼 있었지만 실적이 바닥을 벗어나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승세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해외 분산투자-간접투자도 고려할만
하지만 유동성 장세에서는 특별한 주도주 없이 그동안 부진했던 업종들이 돌아가면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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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에 휩쓸려 ‘묻지 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센터장은 “2000년에 최고점을 찍었던 SK텔레콤은 15년이 지난 현재 주가가 그때의 반 토막 수준”이라며 “화장품처럼 그동안 많이 오른 주식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직접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일반 주식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간접 투자해 투자위험을 줄이고 상승장의 이익을 누리라는 조언도 나왔다. 류승선 센터장은 “국내 증시뿐 아니라 해외 주식에도 분산투자하는 게 좋다”며 “선진국에서는 유럽에, 신흥국에서는 중국 등에 수출하는 국가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정임수 imsoo@donga.com·박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