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손 유엔사무부총장 고려대 특강 취약계층 얼마나 돌보느냐가 시민사회를 평가하는 잣대
얀 엘리아손 유엔 사무부총장이 13일 고려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새로운 글로벌 정세’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얀 엘리아손 유엔 사무부총장은 13일 오전 10시 반 고려대 백주념기념관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고려대는 이날 외교부, 유엔개발계획(UNDP) 서울정책센터와 공동으로 특강을 마련했다. 강연은 ‘새로운 글로벌 정세: 유엔과 회원국의 도전과제’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다. 스웨덴 출신의 엘리아손 사무부총장은 제60회 유엔총회 의장, 인도적 지원 분야의 첫 유엔 사무차장, 스웨덴 외교장관 등을 지냈다. 2012년 7월부터 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다.
특강에서 한 학생은 “한국은 성매매 위헌 여부를 놓고 논의가 한창인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엘리아손 사무부총장은 “자세히 (사안을) 확인해야 하지만 나는 견고한 입장”이라며 “(성매매는) 인간을 물건으로 상품화해 매매하는 것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또 “과거 스웨덴 정부는 ‘성매수자는 범죄자이고 성매수는 피해자를 착취하는 행위’라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바른 시민사회는 가장 취약한 계층에 눈을 돌리는 사회’라는 표현을 언급하며 “가장 가난하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 성매매를 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제대로 돌보느냐가 시민사회를 평가하는 잣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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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