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2. 9일 제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오픈 1라운드에서 전인지와 김민선에게 벌타와 함께 3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40초 안에 샷을 마쳐야 하는 규정을 어겨서다.
종목은 다르지만 야구와 골프 모두 올 시즌 ‘스피드 업’을 강조하며 시간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경기는 관전의 재미를 반감시켜 팬들의 외면을 받기 때문이다. NC 이태일 대표는 “불필요한 동작 등으로 경기 집중력이 떨어지면 관중은 시선을 돌리게 된다. 흥행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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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역시 ‘거북이 골퍼’ 추방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KLPGA투어는 티오프 시간을 오전 오후로 나눴으며 경기 진행이 늦은 선수는 벌금, 벌타, 출전 정지 등을 차등 적용받는다. 경기 속도와 관련해 처음 위반하면 1벌타와 벌금 30만 원을 부과한다. 두 번째 위반에는 2벌타와 벌금 50만 원에 1경기 출전 정지, 세 번째는 해당 대회 실격과 벌금 100만 원, 3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가 내려지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런 정책을 추진하면서 6시간까지 걸리던 경기 시간이 4시간 30분 안팎으로 줄어들며 갤러리는 물론이고 선수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효주와 이정민은 경기 도중 다음 샷 지점을 향해 달리기도 했다. 앞 팀과의 간격이 벌어져 벌타를 받을 수도 있어 따라잡기 위해서였다. 스피드가 지배하는 세상이란 말이 있다. 스포츠 현장에서도 빨라야 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