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길현.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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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마무리 윤길현(32)은 10일까지 6경기에 등판해 모두 경기를 종료했다. 이 중 벌써 4세이브를 성공시켰다. 단 1개의 블론세이브도 없고, 방어율은 1.59(5.2이닝 1자책점)다.
마무리로서 윤길현의 숨은 장점은 불리한 볼카운트에 강하다는 사실이다. 2007년부터 데이터를 뽑아보면 볼카운트 3B-1S에서 피안타율이 0.214다. 3B-2S 풀카운트에서도 피안타율이 0.177로 우수하다. 물론 많은 볼넷을 내준 것도 사실이지만 벼랑 끝에서 결정타를 좀처럼 맞지 않는다.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전에서도 9회 3-2로 쫓기던 2사 만루 상황에서 kt 좌타자 조중근에게 3B-0S까지 몰렸으나 스트라이크 1개를 잡아내더니 한가운데 직구를 뿌려서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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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길현은 “스스로 생각할 때, 집중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다. 타자들이 칠 것 같은 두려움도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상황이 몰리면 (정면으로 붙는 배짱이) 튀어나온다”고 설명했다. 천상 마무리 자질을 갖춘 스타일이다. 윤길현은 10일 마산 NC전에서 9회말 등판해 NC 나성범~테임즈 등 강타자들을 잡고 3-2, 1점차 승리를 지키는 세이브를 얻었다.
좌완 셋업맨 정우람과 보직 이동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지만 아직까지 정우람~윤길현 순서로 나올 때 SK 불펜에서 불안한 기류는 없었다. 그래도 윤길현은 “박정배 선배, 박희수까지 들어오면 불펜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개인적 마무리 집착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마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