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296건… 폐-유방-식도 順
의료 소비자 피해 분석해보니
경기 안양시에 사는 70대 남성 김모 씨는 2009년 기침이 끊이질 않아 호흡기 내과를 찾았다. 그는 X선 촬영 등 간단한 검사를 한 뒤 의사로부터 약을 처방받았다. 하지만 기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나이 때문이겠지’라고 생각한 그는 꾸준히 병원을 오갔지만 호흡이 힘들 만큼 상태가 악화됐다. 결국 김 씨는 2013년 종합병원에서 폐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의료기관의 오진(誤診)으로 발생한 피해 가운데 암과 관련한 것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012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접수한 오진 관련 피해(480건) 중 암 관련 피해(296건)가 61.7%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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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오진 피해의 대부분은 일반질환인 것으로 진단을 받았다가 뒤늦게 암으로 확인된 경우였다. 이는 X선 검사만으로는 발견되지 않는 암의 특성 때문이다. 결국 정확한 암 진단을 위해서는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약을 바꾸거나 경과를 지켜보다 암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꽤 있다”고 말했다.
김성모 mo@donga.com·유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