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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코리아 펄펄… D램 세계 점유율 67.8%

입력 | 2015-04-10 03:00:00

2014년 삼성전자 40.4%, SK하이닉스 27.4% ‘사상 최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지난해 세계 D램 시장점유율이 67.8%로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망도 밝은 편이다.

9일 미국 시장조사회사 IHS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점유율은 각각 40.4%와 27.4%로 세계 1위와 2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각각 4.2%포인트와 0.6%포인트 오른 수치다. 2013년 7월 일본 엘피다 인수합병을 마무리한 미국 마이크론이 24.6%로 3위에 올랐다. 난야(3.5%), 윈본드(1.4%) 등 대만 업체들이 그 뒤를 이었다. ‘빅3’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점유율을 모두 합해도 10%가 되지 않는다.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과 엘피다의 점유율 합계를 뛰어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2013년에는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36.2%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마이크론-엘피다 연합군이 28.3%로 2위, SK하이닉스가 26.8%로 3위였다.

분기별로 보면 국내 업체들은 갈수록 힘을 내고 있다. 지난해 1분기(1∼3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합계는 65.0%였지만 2분기(4∼6월) 66.3%, 3분기(7∼9월) 68.3%로 점차 높아졌다. 4분기(10∼12월)에는 처음으로 70%대 고지(70.5%)도 밟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 마이크론-엘피다 연합군을 처음으로 역전한 뒤 꾸준히 격차를 벌리고 있다.

D램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질주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20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 양산을 시작한 뒤 화성 반도체공장의 PC, 서버, 휴대전화용 D램 생산라인 전체로 확대하고 있다. 10일 나오는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것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엔 호재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D램 매출액이 23조 원으로 지난해(18조8000억 원)보다 2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낸드플래시와 시스템LSI 실적이 좋아져 반도체사업부 전체 매출액이 전년(39조7000억 원)보다 23.9% 늘어난 49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내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액이 498억 달러로 인텔(지난해 559억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빠른 공정 개선으로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6∼12월) 20나노 공정을 본격적으로 적용하면 원가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