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1952년 설립 이후 방위산업에 진출한 데 이어 정밀화학, 금융·서비스 등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사진은 한화케미칼의 여수사업장 야경. 한화그룹 제공
1970년대 한국화약은 방위산업에 진출한 데 이어 정밀화학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설비를 새로 증설했다. 1978년에는 여수공장을 신축하면서 특수 방산제품과 특수 화약을 생산해 수입 의존도를 대폭 낮춘 덕에 250억 원의 매출 중 약 3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현재 한화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승연 회장은 1981년 7월 아버지(김종희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29세의 나이에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김 회장은 사업 다각화와 성장 위주의 기업경영을 통하여 한국화약 계열기업군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김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과감한 구조조정을 벌인 일화로도 유명하다. 당시 김 회장은 1998년 4월호 그룹 사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 해보자고 호소합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도 하면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갑시다”라고 적고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정신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3년 만에 발표한 올해 신년사에서 “(2015년은) 내실을 기반으로 대통합의 기틀을 다지고 시너지를 확대하는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 선제적인 대응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잘할 수 있는 사업 부문에 더욱 집중해 핵심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어온 선택과 집중으로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계속 진행해 나가는 한편으로 지난해 말 확정한 삼성 계열사 인수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 밖에 건설 및 태양광사업 안정화를 주요 과제로 추진한다. 금융과 서비스 부문도 핵심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혁신해 나갈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