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문화 창조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는 CJ그룹은 2020년까지 전체 매출액 중 해외 매출의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진은 CJ 계열의 방송 사인 tvN에서 방영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한 장면. CJ그룹 제공
이런 선언은 곧 현실화됐다.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되기 직전인 1995년 1조7000억 원에 불과했던 CJ그룹의 매출액은 2014년 26조8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식품 및 식품서비스 △바이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 4개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덕분이다. CJ그룹이 전통적인 내수기업에서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청사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CJ그룹 측의 설명이다. CJ그룹 내부에서 이재현 회장을 ‘범삼성가의 3세’가 아닌 ‘CJ그룹의 실질적인 창업주’로 부르는 이유다.
CJ그룹은 1995년 미국의 애니메이션 업체인 드림웍스에 3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300억 원)의 ‘통 큰 투자’를 감행했다. 당시 CJ그룹의 자산이 1조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는 사운을 건 결단이었다. CJ그룹 관계자는 “당시의 투자를 발판으로 CJ그룹은 영화와 방송과 음악 등에 진출해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CJ그룹은 10년 이상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에 꾸준히 1조5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고, 그 결과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와 드라마인 ‘응답하라 1994’ 등의 인기 콘텐츠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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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앞으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한다. 전 세계인이 매년 2, 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월 1, 2차례 한국 음식을 먹으며, 매주 1, 2편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한국 음악을 듣는 등 일상적으로 한국을 접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CJ그룹은 2020년 총 매출액 중 해외 매출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려 ‘그레이트 CJ’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