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애니멀즈’의 주역들.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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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육아 콘셉트 섞여 정체성 혼란
가학적이고 비위생적인 장면도 불편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의 ‘애니멀즈’가 2개월 만인 20일 2.5%(10회)의 시청률로 폐지됐다. 방송가에서는 ‘애니멀즈’의 종영이 넘쳐나는 예능프로그램에 또 다른 교훈을 안겨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애니멀즈’는 스타들과 아이들이 각양각색 동물들과 함께하는, 색다른 구성의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았다. 1월25일 4.7%로 무난히 출발했지만 KBS 2TV ‘해피선데이’, SBS ‘일요일이 좋다’와 벌인 경쟁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관계자들은 그 첫 번째 원인을 ‘정체성의 혼란’에서 찾는다. 동물과 교감한다는 콘셉트 아래 육아에까지 비중을 둬 프로그램 자체의 정체성에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이미 MBC ‘아빠! 어디가?’부터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등 육아 예능프로그램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 ‘애니멀즈’가 끼어들 틈은 없었다. 결국 ‘동물’, ‘힐링’, ‘육아’ 등 흥행 키워드가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을 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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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니멀즈’ 후속으로는 설 특집 파일럿으로 큰 호응을 얻은 ‘일밤-복면가왕’이 4월5일부터 방송된다.
김청조 기자 minigr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