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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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스·페페·드로그바·앙리 등 출전
리버풀 팬들. 환상의 매치에 기립 박수
스티븐 제라드(35·리버풀)의 고별전 ‘리버풀 올스타즈 매치’가 29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렸다. 유소년 시절부터 ‘원 클럽 맨’으로 리버풀에서 활약한 제라드는 2014∼2015시즌을 마치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에 입단한다. ‘제라드팀’과 전 리버풀 수비수이자 제라드의 절친 ‘제이미 캐러거팀’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경기는 리버풀에 몸담았던 최고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페르난도 토레스, 루이스 수아레스, 사비 알론소, 라이언 바벨, 해리 키웰, 페페 레이나, 루이스 가르시아 등이 제라드를 위해 리버풀로 돌아왔다. 또 디디에 드로그바, 존 테리, 티에리 앙리 등은 리버풀에서 뛰지 않았지만 제라드의 초청을 받아 의리를 지켰다.
쉽게 보지 못하는 선수들이 한 데 모인 만큼 재미있는 장면이 많았다. 이미 은퇴한 앙리는 전반 40분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페널티박스 안에서 바벨에게 환상적인 패스를 연결했다.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이 장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앙리 클래스 패스’로 화제가 됐다. 리버풀 입단 이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현역 마리오 발로텔리는 전반에만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캐러거팀을 이끌었다. 발로텔리는 경기 후 SNS를 통해 드로그바, 앙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드로그바는 내 어시스트를 고마워해야 한다’는 글로 능청을 떨었다. 경기는 전반 막판과 후반에 제라드가 2골을 터트려 2-2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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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주인공 제라드는 “마법 같은 날”이라며 “오늘 모든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소름 돋는 경기였다. 팬들도 뜻 깊은 날이 됐으면 좋겠다. 제대로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고 이적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 안필드 팬들 앞에서 제대로 인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의미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이날 입장권은 판매 개시 후 반나절 만에 동이 났고, 최고 10배까지 치솟은 암표가 등장하는 등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런던|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