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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회장 “정부개입 너무 많아… 시장질서 회복 방해”

입력 | 2015-03-31 03:00:00

김인호 貿協회장 취임 첫 간담회




18년 만에 현역에 돌아온 ‘올드보이’는 여전한 ‘시장주의자’였다. 그는 1시간 반 남짓한 간담회 내내 ‘시장’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반복됐다. 기자들의 반박성 질문이 이어졌지만 대답은 다 같았다. “시장질서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저는 정부에 30년간 있었지만 정부를 믿지 않아요. 정부는 유능하지도, 도덕적이지도 않습니다. 국민 평균 수준을 벗어나는 정부는 없어요. 정부 근처에도 못 가본 사람들이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난달 26일 취임한 김인호 무역협회 회장(73·사진)이 취임 한 달을 맞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회장은 대외적으로는 시장 개방을 강조하며 최근 정부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 그는 “교육과 복지 등에서 정부가 너무 많이 개입하고 있다”며 “정부는 시장이 실패한 분야에만 집중하기에도 벅차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어떤 계기로든 기업이 다시 살아나기만 한다면 현재 구직난을 겪는 청년들이 곧바로 그 성장을 뒷받침할 노동력이 될 것”이라며 “너무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근의 기업 수사에 대해서는 ‘교각살우(矯角殺牛)’를 인용하며 “정상적인 기업들의 경제활동까지 위축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