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예상치 못한 개막 2연승이다. KIA 김기태 감독(오른쪽)이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전 9회말 짜릿한 역전 결승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브렛 필을 안아주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5-6 뒤진 9회 LG 봉중근 통타 역전 드라마
최희섭도 홈런…KIA 12년 만에 개막 2연승
두산 장원준 첫 승…SK 브라운 5타점 빅쇼
한화 김성근 감독 1323일 만에 승리 미소
올 시즌 약체로 평가받은 KIA와 롯데가 외국인타자의 홈런포를 앞세워 개막 2연승을 거두는 대반전을 일으켰다.
사직에선 롯데가 신생팀 kt를 5-4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리드오프로 나선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가 이틀 연속 공·수·주에 걸친 맹활약으로 롯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날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린 아두치는 이날도 4-2로 앞선 4회말 승리를 부르는 솔로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개막 2연전에서 홈런과 2루타 1방씩을 포함해 8타수 4안타 2볼넷 3타점 4득점을 올렸다. 3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고, 좌익수로서 강한 어깨까지 뽐냈다. 삼진은 1개도 당하지 않았다.
두산은 잠실에서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선발투수 장원준이 7이닝 동안 9안타를 맞으면서도 1실점으로 버텨주는 사이 7회말 오재원이 결승 2점홈런, 양의지가 연속타자 홈런을 터트린 덕에 NC에 4-1로 이겨 역시 개막 2연승에 성공했다.
목동에선 한화가 넥센을 5-3으로 꺾고 개막전 끝내기 패배를 설욕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SK 시절이던 2011년 8월 14일 문학 넥센전 승리 이후 1323일 만에 승리 감독(감독 통산 1235승)이 됐다.
대구에선 SK가 삼성을 7-3으로 격파하고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SK 새 외국인타자 앤드류 브라운은 1회 만루홈런을 포함해 홀로 5타점을 기록했다. SK 김용희 감독은 공교롭게도 삼성 사령탑 시절이던 2000년 10월 10일 인천 SK전 승리 이후 5283일(14년 5개월 18일) 만에 승리 감독이 되는 감격을 맛봤다.
광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