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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IB 참여 결정, 日 언론 “아시아서 일본 고립” 우려…美 반응은?

입력 | 2015-03-27 16:45:00

사진=동아일보 DB


정부가 중국 주도의 국제금융기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를 결정해 중국 측에 통지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AIIB 참여 결정을 내린 나라는 35개국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일보 교도통신은 한국의 AIIB 참여 결정이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 한 일본의 고립을 불러올 수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는 미국에 동조해 난개발과 부정을 방지하는 엄격한 운영이 가능한지 우려를 나타내 참가에 신중한 자세”라며 “그러나 한·중·일 3개국이 관계 정상화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참가를 표명함으로써 일본이 아시아에서 고립될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AIIB는 중국이 최대의 출자국이 돼 연내 설립을 예정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전 10개국 등 아시아뿐만 아니라, 영국과 독일 등 유럽에서도 참가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은 18일 AIIB 참여 결정에 이어 26일 같은 내용을 중국에 최종 통보했다. AIIB 참여로 한국은 7300억 달러(약 806조 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유라시아 대륙의 사회간접자본(SOC) 시장에 진출할 길이 열렸다. 한국은 AIIB의 3대 또는 4대 주주가 되고 AIIB 사무국은 중국 베이징(北京)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그동안 중국이 주도하는 AIIB의 경영구조를 문제삼아 왔던 미국은 26일(현지시각) “각국의 결정사항”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제프 래스키 국무부 공보과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의 AIIB 참여 결정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을 물은 데 대해 “(동맹국들의 AIIB 가입) 결정 자체에 반응하거나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일련의 국가가 최근 AIIB 가입 결정을 내렸는데 그것은 그들 국가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곳곳에서 기간시설 투자 확대에 대한 압박이 점증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면서 “따라서 미국은 현행 국제금융 구조를 강화하고 또 국제 사회가 이미 구축해 놓은 높은 국제기준과 투명성을 충족하는 어떤 다자기구라도 환영하며 그런 점에서 AIIB가 국제사회의 이런 기준을 충족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미국의 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참여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만 언급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