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이 내일 2단계 개통을 한다. 현재 개화역∼신논현역 27km 25개 역 구간에서 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 4.5km 연장이다. 9호선은 지금도 아침 출근길에 승객들이 숨을 못 쉴 만큼 짐짝처럼 끼여 다니는데 2단계 개통으로 승객이 더 늘면 큰 사고라도 날까 봐 걱정이다. 열차 증편을 결정했어야 할 서울시는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책임이 있다.
지금도 9호선 인터넷 게시판에는 “당신들은 살인자들과 다름없습니다” “열차 한 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구겨 넣을 수 있는지 시험하는 것인가요?” 같은 이용객들의 원망과 아우성이 넘친다. 염창역에서 당산역까지 오전 출근시간 혼잡도는 237%나 된다. 열차 한 량에 촘촘히 선 승객까지 정원 158명을 다 채우고도(혼잡도 100%) 216명이 더 탄다는 얘기다.
교통공학 전문가들은 혼잡도 237%면 화재 같은 열차 내 위급 상황이 생겨도 기본 대피가 어려워 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혼잡도 100%만 돼도 손잡이를 잡으며 몸을 지탱할 수 있지만 200%가 넘는 혼잡 상황에서는 자칫 압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5월 신호기 고장으로 일어난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 같은 것이 9호선에서 벌어질 경우 249명의 중경상자를 능가하는 대형 사고로 번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