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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5주기를 맞아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46용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 천안함 생존 장병 전준영 씨(28)는 “오늘부터 ‘생존자’라는 명칭보다 ‘참전자’라고 불러달라”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 5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오전 11시 반 서울역 앞에서는 청년이 여는 미래, 남북동행, 북한인권학생연대, 라이트사이드, 시사교양지 바이트, 유니콘블루 등의 청년 단체가 주최한 ‘리멤버 3·26 천안함 46용사’ 행사가 열렸다. 이들 단체는 천안함 5주기를 맞아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46용사를 추모하고, 많은 사람이 천안함 폭침을 기억하도록 이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천안함 생존 장병 전준영 씨는 “오늘부터 ‘생존자’라는 명칭보다 ‘참전자’라는 명칭을 쓰기로 했습니다. 저희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서 임무를 수행한 한 사람으로서, 참전자라고 불러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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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천안함 생존 장병 함은혁 씨(26)도 나와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는 “우리는 패잔병이 아닌데, 일부 누리꾼들이 악성 댓글을 다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 악성 댓글은 우리를 죽이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도 생존자도 모두 가족이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생활하면서 (폭침으로 인해) 한순간에 가족을 잃었는데 (사건이 발생한) 3월이 되면 더 힘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며 “트라우마도 생겼고, 안 생겼던 병까지 생길 정도인데, 5주기든 10주기든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이날 국화꽃이 새겨진 풍선에 천안함 배 모양의 엽서를 매달아 들고 전 씨, 함 씨와 함께 나란히 섰다. 엽서에는 희생된 46용사의 이름과 함께 ‘대한민국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5년만이 아니라 늘 되새기며 살겠습니다’ 등의 추모 문구가 담겼다. 청년들은 “천안함 폭침 5주년, 대한민국을 지킨 천안함 용사들을 기억해 주세요”라고 외치며 풍선을 날렸다.
한편 북한군 판문점대표부는 이날 “천안호 침몰사건은 철두철미 미국의 치밀한 정치군사적 이해타산으로부터 고안되고 실행된 모략극, 날조극”이라고 주장했다. 판문점대표부는 ‘고발장’을 내고 천안함 폭침 직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 등으로 동북아 지역에서 철수 압박을 받던 미국이 안보 불안을 고조시켜 국면을 전환하고자 천안함 사건을 조작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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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이지만 북한군이 직접 나서 미국에 날을 세우는 모습은 전례 없는 특이한 형식”이라며 “북-미, 남북관계가 냉각기인 상황에서 북측이 보다 강한 형식으로 위협 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