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주간… 잇몸 관리와 예방법 올 가이드
서울시치과의사회가 2013년 행사한 건치아동 선발대회에 참여한 한 초등학생이 건강한 치아를 드러내며 활짝 웃고 있다. 건강한 치아는 우리 몸과 마음도 건강하게 만든다. 서울시치과의사회 제공
검진결과 잇몸질환 초기 단계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씨는 앞으로 어떻게 치아관리를 해야 할까. 24일 잇몸의 날 및 잇몸 주간을 맞이해 서울시치과의사회 신종기 홍보이사 및 대한치주과학회의 도움말로 잇몸 관리와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잇몸질환, 염증의 일종
이러한 염증이 초기엔 단순히 잇몸을 약간 빨갛게 만들지만 점차 진행하면서 △치아 주변의 턱뼈까지 녹이면서 붓고 △시리고 △입 냄새를 유발하며 △씹을 때 저리는 듯한 둔통을 느끼게 한다. 심하면 치아가 많이 흔들리고 결국 치아를 뽑는 상황까지 생긴다. 이런 과정은 인체의 면역체계에 따라 수개월에서 수십 년 동안 진행된다. 이뿐 아니라 치주질환은 전신 질환과도 연관이 있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잇몸 속의 혈관으로 침투해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심혈관계 질환 및 뇌혈관 질환, 폐질환, 췌장암, 당뇨병 등을 유발한다. 이 외에도 비만과 치매, 고지혈증과도 연관이 있다.
잇몸질환의 대부분은 만성 성인형 치주염이라고 불리는 생활 습관성 질환이다. 잇몸질환은 함께 음식을 먹고 칫솔질을 하고, 생활리듬이 비슷한 가족들에게서 함께 발견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잇몸 상태를 보다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잇몸질환은 근본적으로 치태를 깨끗이 닦아내는 것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식사 후 꼼꼼한 칫솔질과 치실 사용이 필수다. 특히 칫솔질할 때 치아를 기준으로 바깥 볼쪽 면은 잘 닦지만 대개 안의 혀쪽 면을 잘 닦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신 홍보이사는 “처음 칫솔질할 때 가장 먼저 안쪽 잇몸부터 닦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면서 “좋은 치약을 고르는 것보다는 자기에게 맞는 칫솔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치아와 치아 사이는 치실을 사용해 치태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가 삐뚤고 겹쳐 있는 사람은 반드시 치실을 사용해야 한다. 음식을 먹은 후 3분 이내에 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먼저 치실을 사용하여 치아 사이의 큰 음식물 덩어리를 전체적으로 깨끗하게 제거한다. 치아 사이마다 치실을 톱질을 하듯 쓸어 넣어 사이 면을 앞뒤 모두 5∼6회씩 훑어 준다. 이때 잇몸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치실을 힘껏 눌러 집어 넣지 말아야 한다.
음식의 경우 차고 뜨거운 것에 예민하다면 가급적 상온 상태로 먹고 마시는 것이 좋다. 잇몸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잇몸 위의 치석을 제거하는 스켈링,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치아 뿌리 부분의 치석을 제거하고 표면을 깨끗하게 해주는 치근활택술, 감염된 잇몸 조직을 제거하는 치주소파술, 마지막으로 잇몸을 절개하여 감염 조직을 제거하고 치조골을 다듬는 치주판막수술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