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XSW 아티스트 관심도 1위에
17∼22일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SXSW 뮤직 페스티벌에서 현지 음악 관계자들이 한국 여성 3인조 바버렛츠의 공연에 열광했다. 오스틴=임희윤 기자 imi@donga.com
가수 이난영이 노래하고 아동문학가 윤석중이 작사한 이 곡이 17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컨벤션 센터 내에 울려 퍼졌다. 객석을 가득 메운 은발의 미국 신사들이 일제히 입을 벌렸다. SXSW 뮤직 페스티벌(17∼22일)에서 매년 새로운 트렌드를 발 빠르게 소개해 온 기획 무대 ‘넥스트 스테이지’에 한복을 입고 선 한국 여성 3인조 바버렛츠(안신애 김은혜 박소희)가 만들어낸 광경이다. 이들은 김시스터즈의 1950년대 노래 ‘김치깍두기’도 선보였다.
한복 차림으로 무대에 선 바버렛츠. 왼쪽부터 박소희 김은혜 안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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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렛츠는 22일 SXSW 공식 폐막 파티까지 초청됐다. 이들이 로네츠의 ‘비 마이 베이비’를 부를 때는 백인 장년층 관객들의 눈가가 젖었다. 바버렛츠는 앞서 캐나다 토론토에서 두 차례 단독공연도 열었다. 토론토의 프리랜서 기자 스티브 매클린은 “SXSW 홈페이지를 통해 우연히 알게 돼 빠졌다. 우리도 잊고 있던 우리 옛 음악을 동양인들이 이렇게 잘 소화한다는 게 얼마나 신기한가. 빅 스타까지 확언할 순 없지만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요즘 한국 인디 음악인들의 해외 시장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록 밴드 솔루션스, 아시안체어샷, 노브레인은 각각 마이애미, 시카고, 내슈빌에서 최근 현지 프로듀서와 녹음을 마치고 SXSW에 합류했다. 바버렛츠의 안신애는 “유튜브에서 우릴 보고 찾아온 현지 팬이 상당했다. 자신감을 갖고 해외 시장을 노크하겠다”고 했다.
오스틴=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