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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묻지마 칼부림… 일자리 구하러온 2명 숨져

입력 | 2015-03-18 03:00:00

진주 인력회사서… 1명은 중상
범인 “여자 잡아가려해서” 횡설수설




정신 이상이 의심되는 50대 노동자가 인력회사에서 동료 인부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17일 오전 6시 반경 경남 진주시 강남동의 한 인력회사에서 전모 씨(55)가 윤모(57·중국동포), 양모(63), 김모 씨(55) 등 3명을 흉기로 찔렀다. 목과 가슴 등 여러 곳을 찔린 윤 씨와 양 씨는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사무실 밖에서 흉기에 찔린 김 씨는 어깨와 목덜미, 손목 등을 크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전 씨가 범행을 저지를 당시 사무실 안팎에는 인부 7명이 대기하고 있었으나 다짜고짜 흉기를 휘둘러 미처 제지하지 못했다. 전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300m쯤 떨어진 곳에서 5분 만에 붙잡혔다.

피해자 김 씨는 “사무실 밖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전 씨가 갑자기 흉기를 휘둘러 고함을 지르며 피하는 순간 전 씨가 사무실로 들어가 다른 인부들을 마구 찔렀다”고 말했다. 범행 직후 전 씨는 경찰에서 ‘그들은 중국 ○○회 깡패들이다. 한국 여자 다 잡아가서 팔아먹고, 나쁜 짓을 해서 처단했다’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했다.

경기 수원에서 살다 2년 전 이혼한 전 씨는 지난해부터 진주시의 공사장 등지에서 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과는 재물 손괴 한 건이었다. 범행에 사용한 길이 32cm가량의 흉기는 전날 진주 중앙시장의 한 주방용품 가게에서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 씨가 정신적인 문제로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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