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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Dining3.0]‘맛있고, 양많고, 값싼’ 맛집을 찾았다

입력 | 2015-03-18 03:00:00

맛양값




“맛있고 양 많고 값싼 맛집이 어디 있을까?” 식당을 찾을 때는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는 그런 맛집을 드디어 찾았다. 한번 온 손님은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는 맛집인데 칼국수나 냉면을 먹으면 수제스테이크 반근(300g)을 주는 곳이다. 인테리어나 시설에 욕심내지 않고 오직 맛으로 승부하는 맛집이다. 망원역 2번 출구 바로 옆 골목에 위치한 ‘맛양값’, ‘맛있고 양 많고 값싸게’의 줄임말이다.

이름 그대로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메뉴는 손칼국수+스테이크(5000원), 냉면+스테이크(6000원), 밥정식+스테이크(6000원), 스테이크(3000원)다.

칼국수와 스테이크를 시켜 보자. 두툼한 수제스테이크는 매우 크고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고 칼국수도 넉넉한 양에 국물맛은 깔끔하고 면발이 쫄깃하다. 국물에 매운 양념장을 조금 넣으면 얼큰하고 뒷맛이 개운하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수제스테이크. 일반적인 스테이크와 달리 빵가루나 계란, 전분 등은 일절 들어가지 않고 오직 사과, 배 등의 과일과 대파, 양파, 생강, 마늘, 후추, 고춧가루, 참기름 등으로 양념해 숙성시킨다. 양도 정직하다. 고기를 저울에 달아 300g보다 모자라면 굽지 않지만 재봤을 때 300g이 넘으면 덜어내지 않고 그냥 굽는다. 33m2(10평) 남짓한 점포에서 하루 1000개의 스테이크를 굽는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시간 내내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스테이크를 굽는 대형 통철판이 비어있는 일은 좀처럼 없다.

정순범 사장은 어떤 고객이 와도 가게 앞까지 나가 인사하고 배웅한다. 고객의 얼굴을 기억하고 안부를 묻는 것은 기본이다. 고객에게 최고의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최고의 마케팅이라고 믿는 그는 입소문을 통해 찾아오는 손님을 또 다른 단골손님으로 만든다. 명절을 포함해 연중무휴로 영업하는 것도 맛양값의 특징이다.

정 사장의 망원동 맛양값은 개업 첫달부터 월 매출 7000만 원을 올리는 대박집으로 지난 1년 동안 10여 차례의 방송, 신문, 라디오 등에 출연하는 유명한 음식점이 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이 분점 개설에 대해 문의를 많이 한다. 그러나 아직은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진행할 생각은 없다. 다만 특별히 면접을 본후 꼭 해줘야 할 사유가 있거나 성공시킬 만큼 의지가 확고한 사람 중 선택한 사람에게만 분점을 내는 것을 허락하고 철저히 교육을 시킨다.

정 사장의 선택 기준은 단순명료하면서 엄격하다. 사업 운영자의 의지다. 사활을 걸 각오가 돼 있지 않으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의정부, 파주, 성남, 안양, 청주, 포천, 진해, 광주, 연신내 등 9곳에 동일한 상호의 간판을 달고 문을 열었다.

정 사장은 “나 역시 영광과 좌절의 순간을 거듭하면서 여기까지 왔고 이제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며 “절박한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무기력한 사람에게 삶의 동기를 주고 또한 어려운 이웃에게 음식봉사를 생활화하면서 조건 없이 베푸는 것이 남은 인생의 최대 목표이고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