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랑… 1남6녀 막내… 29년 베테랑
해경, 선박 40척-항공기 12대 동원 수색 13일 전남 신안군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한 서해해경 소속 헬기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사흘째 이어졌다. 해상에서 헬기 잔해 일부가 발견됐지만 15일 늦게까지 실종자 3명의 흔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안=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실종된 부기장 백동흠 경위(46)도 1992년부터 해군에서, 지난해 2월부터 해경에서 헬기 조종간을 잡았다. 해군 근무 당시 3함대에서 근무해 서해 하늘길과 섬 지형에 익숙했다. 실종된 응급구조사 장용훈 순경(29)은 1남 6녀 가운데 막내이자 독자다. 그는 광주보건대를 졸업하고 응급구조사인 아내와 결혼해 지난해 아들을 얻은 새내기 가장이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 참사 때도 잠수사들의 응급 의료지원에 참여했다. 생명을 구하는 응급구조사 일을 늘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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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경과 해군은 이날도 함정, 어업지도선, 민간어선 등 선박 40여 척과 항공기 12대를 투입해 헬기와 실종자 3명에 대한 수색을 해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3개로 압축했다. 해군 등은 16일 무인탐사선 등을 투입해 헬기 동체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사고를 목격한 가거도 주민 임세국 씨(45)는 “헬기 착륙 시도 당시 방파제에서 해경 직원 등과 함께 손전등으로 수신호를 하고 1t 트럭 2대가 헤드라이트를 켜 유도를 했다”며 “방파제 안쪽에서는 조기잡이 어선이 작업등 수십 개를 켜고 주위를 밝혔다”고 말했다. 해경은 사고 헬기가 짙은 해무로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추락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정확한 추락 원인은 헬기 블랙박스를 분석해야 확인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안=이형주 peneye09@donga.com·정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