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설탕 대체품 몸에 괜찮을까요
하지만 최근에는 설탕을 더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덜 먹기 위한 ‘신(新)설탕 전쟁’이 진행 중이다.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설탕(자당)을 포함한 과당, 포도당은 담배와 술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논문을 ‘네이처’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설탕만큼 달면서도 칼로리가 낮거나 혈당을 높이지 않는 설탕 대체품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 설탕보다 1.6배 달콤한 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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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을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에탄올만큼 몸에 나쁘다. 우리 몸은 과당이 들어오면 에탄올처럼 인식해 간에서 지방으로 바꾸고, 이 과정에서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음료수의 단맛을 내는 데에는 고과당 옥수수시럽(HFCS)이 주로 쓰인다. HFCS는 옥수수 녹말을 효소로 처리해 옥수수시럽을 만든 뒤, 여기에 또 다른 효소를 처리해 주성분을 과당으로 바꾼 것이다. 자당에 비해 가격도 싸고 식품을 만들 때 섞기가 편해 여러 식품에 많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한때 식품업체들은 ‘무설탕’ ‘무가당’ 음료라고 하면서 자당 대신 이런 과당을 쓰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소주의 단맛은 중남미가 원산지인 스테비아 잎에서 추출한 감미료 ‘스테비오사이드’에서 나온다. 스테비오사이드는 자당보다 300배 더 달면서도 칼로리가 없어 당뇨환자의 식이요법에도 쓰인다.
○ 칼로리는 없지만 단맛은 수백 배
다이어트 음료에는 합성 감미료인 ‘아스파탐’이 단맛을 낸다. 아스파탐은 칼로리가 없지만 설탕보다 200배 이상 달다. 보통 콜라 한 캔(250mL)에 설탕과 액상과당 등 27g의 당류가 들어 있어 112칼로리나 되는데, 아스파탐 0.135g만 넣으면 같은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0이다. 아스파탐은 처음에 비만과 암 유발 물질이라는 의혹을 받았지만 198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아스파탐이 유해하다는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안전한 물질’로 승인하면서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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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8년 처음 합성된 ‘사카린’은 설탕보다 300배나 달아 많은 식품에 쓰였지만 1970년대 들어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방광암을 일으킨다는 결과가 알려지면서 퇴출됐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유해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2012년에야 소주, 막걸리, 껌 등에 사카린을 쓸 수 있도록 족쇄를 일부 풀었고, 지난해 빵, 과자, 사탕, 초콜릿 등으로 확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감미료에는 일일 섭취 허용량이 정해져 있다”면서 “허용량을 초과해 섭취하지 않는 이상 몸에 해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