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佛 르베의 ‘자화상’ 출간… 소설가 정영문이 국내에 첫 소개
시리즈 첫 책은 ‘어떤 작위의 세계’ 등을 쓴 소설가 정영문이 번역한 프랑스 요절 작가 에두아르 르베의 소설 ‘자화상’(사진)이다. 르베의 소설은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르베는 그림 한 장에는 담을 수 없는 정신적, 성적, 철학적 자화상을 간결하고 건조하지만 두서없는 문장으로 그렸다. “나는 내 내부 장기를 전혀 본 적이 없고, 단지 거울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몸의 특정 부분들을 보았지만, 내 몸의 다른 특정 부분들은 거울이라는 매개물을 통해서도 결코 본 적이 없는데 그것들이 뭔지는 전혀 알 수 없다.”(68쪽)
정 작가는 옮긴이 후기에 “작가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자신을 발가벗겨서 있는 그대로의 삶 전체를 임의로 펼쳐놓는다”며 “일상의 단면들을 아무런 구조적 형식 없이 나열하는 것으로 ‘자화상’은 일상적인 것들에 새로운 차원을 부여해준다”며 추천했다.
광고 로드중
앞으로 배수아 작가가 루마니아 작가 베테라니 소설, 김다은 작가가 프랑스 작가 중 한 명을 골라 번역해 출간할 예정이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