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입학한 美 오드라 켈리 씨 “주한미군 출신 아빠덕에 늘 관심… 한국인의 情 알고싶어 도전”
그는 “하숙집에서 본 대학생들은 시험공부 하느라 늘 조용했다”며 “각자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나에게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그 후로 2년이 지났고 신림동 하숙집에서 공부하던 미국인 오드라 켈리 씨(21·여·사진)는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2015학번 새내기가 됐다. 2008년 학과가 생긴 이래 첫 미국인 학생이다.
입학 사흘째인 4일, 서울 캠퍼스에서 만난 켈리 씨는 “1991년 경기 의정부시에서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던 아버지(숀 켈리·44) 덕에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군복무 시절 썼던 것이라며 아버지가 꺼낸 러브레터 맨 앞줄에는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 등의 한국어가 쓰여 있었다. 아버지가 자주 강조하던 ‘한국인의 정’이라는 게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2011년 미국 정부의 도움으로 해외 유학 기회를 얻은 그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한국을 선택했다. “전통과 현대가 뒤섞인 한국에 금세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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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CEO가 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게 좋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글로벌 경영을 배우기 위해선 글로벌 시민이 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성공한 CEO가 돼 테드(TED)같은 강연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한 이의 성공스토리’를 이야기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