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금 들은 것도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가 많아요. 부엌일 하다가 깜빡해서 불이라도 낼까 늘 조바심이 생기죠.” 주부 황미혜 씨(57)는 최근 부쩍 심해진 건망증 때문에 걱정이 많다.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 놓은 것을 잊어 국자와 냄비를 태운 일도 여러 차례다. 가족들도 자주 ‘까먹은 건 아니지?’라고 질문할 때가 많아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다. 적지 않은 주부들이 황 씨처럼 건망증으로 고민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약 12%가 주부들의 건망증으로 인한 가스레인지 화재라는 통계도 있을 만큼 주부 건망증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채널A 교양 프로그램 ‘닥터 지바고’는 9일 오후 7시 10분 주부 건망증을 중심으로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건망증의 원인, 증세, 해결책 등을 다룬다.》
실제로 20, 30대의 젊은층 중에서도 조금 아까 들은 숫자와 사람 이름 등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는 지나친 스마트폰 의존도로 인한 기억력 감퇴 현상을 뜻하는 ‘디지털 치매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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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건망증 예방 활동으로는 정기적인 독서가 꼽힌다.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계속 앞부분에 나왔던 내용을 떠올려야 하기 때문에 기억을 자극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독서 과정에서 지식과 교양도 쌓을 수 있다.
직접 손으로 약속 시간, 만났던 사람과 나눈 대화를 메모하는 습관이나 퍼즐 맞추기 게임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메가3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등푸른 생선과 천연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블루베리, 사과, 포도 등을 섭취하는 것도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닥터 지바고’에서는 각종 퀴즈대회를 휩쓸고 있는 40대 후반 주부인 박춘록 씨와 전북 전주시의 전통시장에서 기억력이 좋기로 유명한 강귀례 할머니의 ‘기억력 유지하기 비법’에 대해서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