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병상 규모… 의료협력 본격화, JW홀딩스는 수액제 공장 건설
이르면 내년 중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여성암 센터’가 설립된다. 또 한국 기업 특화 제약단지가 조성될 예정인 수다이르 지역에는 JW홀딩스의 수액제 생산 공장이 세워진다.
보건복지부는 3일(현지 시간) 사우디 정부 및 민간 의료기관들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보건의료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병원 및 제약 분야를 중심으로 한 사우디와의 보건의료 부문 협력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이 현지 파트너사인 IBV와 체결한 협력 협약(Cooperative Agreement)에 따르면 여성암 센터는 150병상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또 IBV가 미국 메이요 클리닉 암센터와 함께 구축 중인 ‘메이요 여성암 검진센터’와 연계돼 운영된다. 메이요 검진센터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 대한 치료를 세브란스병원 암센터가 담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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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JW홀딩스가 현지 제약기업인 SPC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수액제 생산공장 건설에는 총 1억5000만 달러(약 1645억 원)가 들어가며, 중동과 북아프리카 수액제 시장에 공급될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JW홀딩스와 BC월드제약이 5년간 약 500억 원의 의약품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민간 부문의 성과와 달리 한국과 사우디 정부 간 보건의료 협력 관련 성과는 뚜렷하지 않았다. 양국은 보건 부문 장관 회담에서 △한국형 의료기관 위탁운영시스템 수출 △한국형 건강보험제도와 심사평가시스템에 대한 지식 공유 △의료인 교육훈련 확대 △선진의료기술 관련 연구개발(R&D) 추진 등을 통해 협력을 확대한다는 수준의 원론적인 논의를 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2일(현지 시간) 쿠웨이트와 ‘보건의료협력에 관한 포괄적 MOU’를 체결한 것과도 비교된다.
복지부는 “사우디 보건부 장관이 최근 1년 사이 4번이나 바뀔 정도로 교체가 잦아 정부 간 협력 내용들을 사우디 측과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