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에 나섰다가 6차례나 암살 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제거하기 위해 이번엔 군사 정변이 준비됐다가 좌절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정협 개막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한 3일 정변 시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음번 숙청리스트에 오른 일부 군부 고위 인물들이 당 총서기의 경호를 담당하는 당 중앙판공청 산하 중앙경위국(일명 9국) 병력을 동원해 시진핑을 제거하려 했다는 것. 하지만, 시 주석이 이 정변 기도 계획을 사전에 발각하고 베이징군구 38특수부대를 긴급 출동시켜 중앙경위국 영관급 이상 간부 300여 명을 무장 해제시키고 이들을 체포했다는 것이다.
판 부주석과 창 부장은 작년 3월부터 차기 군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되면서 조만간 낙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적이 나오는 인물이다.
하지만 보쉰은 3일 오후 9시 관영 방송에 판 부주석과 창 부장이 정협 개막식 주석단에 참석한 장면이 방영된 것만큼 정변 기도설을 확인하려면 앞으로 2,3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보쉰은 중국의 일부 부패 고위 관료와 지방 관료가 시 주석 등 지도부를 암살하기 위해 미국산 저격용 소총과 사제 폭탄 등을 구입했다가 당국에 적발됐다면서 중국 당국은 이를 계기로 시 주석에 대한 경호를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집권 이후 암살 위기를 6차례나 넘겼다고 홍콩 월간지 개방이 1월에 보도했다. 암살을 시도하는 인물들은 대개 숙청 대상이 된 고위 인물인데, 6회 중 2회는 숙청된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이 기도했다고 한다.
중국에서 부패와의 전쟁은 국가 주석이라도 목숨을 내걸어야 할 만큼 생사를 건 싸움이다. 과거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가 부패와의 전쟁에 나서며 “100개의 관(棺)을 준비하라. 그 중 하나는 내 것”이라고 말한 일이 있다. 결사적으로 저항하는 기득권과 싸우려면 큰 용기와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