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서구-동아대 ‘생생문화제’
동아대 부민캠퍼스 안에 있는 등록문화재 제494호인 부산전차. 초중고교생들이 생생문화제를 통해 전차를 타보고 기장 체험도 할 수 있다. 동아대 제공
부산시와 서구, 동아대는 명소와 명물이 많은 서구의 활력 찾기에 나섰다. 이들은 이달부터 11월까지 서구 부민동 동아대 석당박물관을 중심으로 서구 일원에서 ‘2015 생생문화제’를 연다. 주제는 ‘둥둥둥, 부산 근대의 문을 열어라’이다.
2009년 시작한 이 행사는 등록문화재 41호인 임시수도정부청사와 494호인 부산전차 등 생생한 근대 부산의 모습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 학생들에게 국보 2점과 보물 12점 등 총 3만여 점의 방대한 유물이 소장된 석당박물관을 활용하라는 뜻도 담았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신나는 토요체험학습 프로그램도 매월 2, 4주 토요일 두 차례 운영한다.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1958∼1968년 운행한 마지막 부산전차의 기장으로부터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듣고 기장 체험도 해볼 수 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임시수도 부산의 6·25전쟁과 역사이야기’란 주제로 석당박물관, 부산전차, 임시수도기념관을 비롯해 근처 영도대교, 40계단과 문화관, 감천문화마을 등도 둘러본다.
최근에는 국내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고 최민식 선생 작품을 담은 골목 갤러리 등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경관디자인사업을 완공해 관광명소 만들기에 나섰다. 흑백사진을 고집한 최 작가의 작품 20만여 점은 민간기증 국가기록물 1호로 지정돼 있다.
이곳은 아미골 공영주차장 맞은편에서 최민식 사진갤러리가 있는 아미문화학습관까지 100여 m 구간. 한국 도시재생사업의 대표 마을인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에서 까치고개만 넘으면 비석마을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외팔·외다리 신문팔이, 선 채로 소녀가 업은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어머니 등 1960, 70년대 최 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사진클럽 회원, 일본 사진작가 등 9명의 초대작품도 볼 수 있다. 부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구름이 쉬어가는 전망대’도 만들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박극제 서구청장은 “근현대사의 애환이 스며있는 서구지역을 부산 대표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