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신동아DB
한국경제가 불황의 늪에 빠지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역설적이게도 같은 날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공개한 ‘경상수지 35개월째 흑자’행진과 ‘산업생산 22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한 발표자료에 ‘불황형 흑자’와 이에 대한 근거가 녹아있다.
▼경상수지 35개월째 흑자의 이면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5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69억4000만달러 흑자로 35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수입이 수출보다 6.9% 더 감소한 불황형 흑자로 풀이된다.
원자재나 반제품을 수입, 재가공해 수출하는 제조업이 핵심인 우리나라에서 수입 감소는 실질적인 경기 하강 국면의 진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산업생산 22개월만에 최저
실제 수출입 품목별(통관기준)로 보면 수출은 선박, 반도체 등이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 화공품 및 가전제품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원자재가 무려 24.8% 급감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4.3% 11.2% 증가했다.
1월 전산업생산이 전월보다 1.7% 감소하며 22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3.7% 줄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7% 감소했다.
전산업생산 증가율이 -1.7%까지 떨어진 것은 -1.8%까지 내려간 2013년 3월 이후 최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에 비해 3.7%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8년 12월(-10.5%)이후 6년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7.7%),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9%) 판매가 줄어 3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 전월보다 3.1%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1년 전과 비교해도 3.1% 줄었다. 전년동월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이 -3.1%까지 떨어진 것은 2009년 4월(-4.3%)이후 처음이다.
설비투자는 전기 및 전자기기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일반기계류 등에서 투자가 줄어 전월에 비해 7.1%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이 늘어 저월보다 6.1%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철도·궤도 등에서 감소했으나 신규주택, 사무실 등에서 수주가 늘어 전년동월에 비해 28.3%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1%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제조업의 재고는 전월 대비 0.1% 증가했고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이러한 불황 기조는 이미 제조업 분야에서 감지하고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BSI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우리나라 제조업 경기실사 지수 동향은 97p에 그쳤다. BSI는 보통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가 호조 추세를 보이고 이하면 악화될 것이라 예상하는데 97을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부진이 당분간 이어진다고 전망한 것이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팀 http://blo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