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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저주?… 반체제 인사들 죽거나 몰락

입력 | 2015-03-02 03:00:00

베레좁스키 등 의문의 죽음… 호도르콥스키는 갑부서 몰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세기 차르’일까, 아니면 제정러시아의 몰락을 가져온 요승(妖僧) ‘라스푸틴’의 재림일까.

푸틴의 정적 보리스 넴초프가 암살되면서 ‘푸틴의 저주’에 걸려 목숨을 잃거나 패가망신한 러시아 반체제 인사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 인물은 러시아의 대표적 신흥 재벌이었던 보리스 베레좁스키와 미하일 호도르콥스키(52)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 재벌 반열에 올랐던 베레좁스키는 2000년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밉보여 2003년 영국으로 망명했지만 2013년 런던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67세에 급사한 베레좁스키의 죽음이 푸틴으로부터 살인 면허를 부여받은 비밀암살공작단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베레좁스키가 2006년 역시 런던에서 독극물로 암살된 전직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의 경우처럼 암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호도르콥스키는 러시아 제2의 석유기업 유코스의 회장으로 2004년 포브스 선정 40대 이하 세계 최고 부호에 올랐다. 하지만 야당을 후원하다가 2004년 유코스는 공중분해됐고 2005년 호도르콥스키는 사기 및 횡령 혐의로 징역 9년형에 처해졌다. 2013년 12월 푸틴의 사면으로 풀려난 그는 현재 스위스에 머물고 있다.

국내 비판세력에 대한 탄압은 더욱 무차별적이다. 자유러시아당 지도자 세르게이 유셴코프는 푸틴의 체첸 침공을 비판하다가 2003년 4월 모스크바 교외 자택 앞에서 총격을 받고 53세를 일기로 피살됐다. 2006년 10월엔 반정부 성향의 러시아신문 노바야 가제타의 기자 안나 폴리트콥스카야가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 자신의 아파트 입구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48세에 숨졌다.

변호사 출신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39)의 수난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해 27%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뒤 돌연 횡령 혐의로 재판에 회부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가 하루 만에 풀려났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반(反)푸틴 세력의 기수로 떠오르자 3년 6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가택연금 상태에 놓였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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