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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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개개인과 아침식사 하며 격려·조언
불과 몇 해 전까지 프로야구 감독은 지엄한 카리스마가 가장 큰 미덕으로 꼽혔다. 현역 감독 중에도 이를 고수하는 사령탑이 있다. 해태시절 김응룡 전 감독이 그렇다. 김 전 감독과 일년 내내 말 한마디도 나눠보지 못한 선수들이 많았을 정도다. 최근 대세는 소통 리더십이다. 형님 리더십으로도 불리는데 류중일 삼성 감독, 김기태 KIA 감독 등이 대표적이다. 양승호 전 롯데 감독도 소통이 강점이었다.
이들보다 한 세대 앞인 조범현(사진) kt 감독, 김경문 NC 감독 등은 연륜, 감독으로 경력 등이 많아 선수들이 매우 어려워한다. 그래서 감독이 먼저 적극적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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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철 뿐 아니라 부상으로 힘들어하거나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들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아침밥을 함께 하며 격려도 하고 조언도 한다.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려운 존재이자 함께 있는 것이 매우 어색할 수 있지만 아침을 함께 먹는 시간은 좀 더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 감독은 무릎 수술 경험이 있는 김상현에게 수비 부담을 덜기 위해 1루 기용을 구상했다. 그러나 김상현과 대화를 나누며 “1루가 더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다”는 말을 들었고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소통이 단절 됐다면 꽤 오랜 시간 불편함이 남아있을 일이었다. 이쯤 되면 조 감독을 ‘밥상머리 소통 리더십의 고수’라고 불러도 좋을 듯 하다.
가고시마|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