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체육단체 2017년 통합] 반대측 “선수육성-선발 일원화해야” 찬성측 “통합단체 메달 신경안쓰게”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는 통합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지만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둘러싼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다.
각국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가별로 올림픽 관련 업무를 하는 단체로 인정하는 조직(NOC)이 있다. 각 NOC는 정치로부터의 독립을 표방하고 있다. KOC는 한국의 NOC이며 현재는 대한체육회에 속해 있다.
KOC는 올림픽 선수 선발 및 파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새 단체에서 KOC가 분리될 경우 새 단체는 생활체육 진흥 및 선수 육성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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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한체육회는 “새 단체에서 KOC가 분리될 경우 선수 육성과 선발이 이원화돼 혼란을 초래한다”며 KOC 분리를 반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과거에도 두 가지 기능이 분리돼 극심한 분열이 있었기 때문에 두 기능이 결국 합쳐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체육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KOC를 분리시키는 것은 결국 정치권의 간섭을 받지 않는 KOC를 떼어내고 새 통합단체를 쉽게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당초 안민석 새정치연합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에는 2017년까지 두 단체를 통합하되 2021년까지 KOC를 분리한다는 안이 담겨 있었다. 여기에 덧붙여 문화체육관광부는 2017년 두 단체의 통합과 동시에 KOC를 분리한다는 안을 들고 나왔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이번 개정안에서 KOC 분리안은 빠졌다. 개정안은 “향후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KOC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KOC를 분리시킬 경우 어느 정도 규모로 분리시킬지도 논란이 된다. KOC에 선수 선발 권한뿐만 아니라 태릉선수촌 관리 등 많은 업무권한을 함께 주고 분리시킬 경우에는 새 통합단체의 권한이 크게 축소될 수 있다. 그래서 향후 KOC 분리 여부를 논의할 협의체에 누가 참여할지도 큰 관심거리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