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바로 다음날에는 술자리 피하고 잠잘 땐 평소보다 낮은 베개 사용해야
명절후유증을 극복하려면 하루 최소 7, 8시간은 자야 연휴 이전의 생체리듬을 회복할 수 있다. 그래도 피곤하면 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게 좋지만 그 이상 자면 오히려 해롭다. 동아일보DB
○ 명절증후군 증세, 소화기 질환이 가장 많아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명절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3명 중 1명은 소화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 등은 대표적인 명절증후군이다.
위산 역류와 명치 부분의 타는 듯한 고통이 주요 증상인 위식도역류 질환 역시 명절 뒤에 오는 흔한 병이다. 명절엔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거나 야식과 음주가 잦아 이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은 키위나 오렌지 같은 시큼한 과일류, 커피와 차 같은 카페인을 함유한 음료 탄산음료 초콜릿 등의 음식을 피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잠들기 3시간 전에는 금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식으로 생긴 소화불량은 가벼운 운동을 하고 담백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으면 쉽게 해결된다. 하지만 공복 시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식후 30분에서 2시간 사이에 명치나 상복부에 은근한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쓸개에 돌이 막혔다가 빠졌다가를 반복하는 담석증이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식중독 또한 명절 기간에 흔한 질환이다. 발열 혈변 복통이 점차 심해지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설사가 날 경우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윤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식중독이 생기면 생수보다는 전해질 음료나 보리차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과음 뒤 설사가 흔하게 발생하는데, 이때에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뇌도 몸살, 피로감 불면 우울 등 유발
뇌가 몸살을 앓으면 세로토닌 등의 뇌신경 전달 물질의 균형이 깨지고 대뇌의 활성도가 떨어진다. 뇌 몸살이 걸리면 극도의 피로감, 불면, 우울과 불안, 기억력 감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뇌 몸살이 생기면 정기적인 휴식과 스트레칭 등으로 근육과 뇌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도 일상의 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검사상에는 이상이 없는데도 피로감과 불면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서 뇌 건강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주부들은 명절에 강도 높은 가사노동을 경험한다. 과도한 가사노동에 찌들었다면 간단한 스트레칭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요리 설거지 다림질과 같이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하는 일로 인해 발생하는 목, 어깨의 근육 뭉침을 풀 수 있다. 바닥 청소같이 쪼그려 앉는 자세를 반복했다면 다리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스트레칭은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2회 이상 실시하고 한 동작을 10초 동안 3∼5회 반복한다.
연휴 바로 다음 날에는 술자리는 피하는 것이 신체리듬 회복에 효과적이다. 또 최소 7, 8시간은 자야 연휴 이전의 수면 습관을 되찾을 수 있다. 평소보다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그래야 목과 어깨에 쌓인 피로가 잘 풀린다. 그래도 피곤하다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1시간 이상의 낮잠은 오히려 밤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