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
대학생 우재은 씨(24·여)는 지난해 가을, 우연한 기회에 기후변화센터 대학생 자원활동가 모임인 ‘U-Savers 5기’로 참여하면서 ‘청년의 조건, Campus CO₂ 요일제’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요일마다 정해진 수칙대로 이산화탄소(CO₂)를 줄이다가 이제는 요일과 관계없이 5가지 실천수칙을 모두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캠페인은 대학 캠퍼스 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한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실천수칙은 월요일에는 친환경 운전습관(에코드라이브) 홍보 및 BMW(Bus, Metro, Walking) 실천하기(Fuel Zero), 화요일에는 그린터치(컴퓨터 절전프로그램) 사용하기(Energy Zero), 수요일에는 학생식당 잔반 남기지 않기 및 쓰레기 분리배출 실천하기(Garbage Zero), 목요일에는 텀블러 및 개인 손수건 사용하기(Paper Zero), 금요일에는 그린카드로 친환경 소비생활 실천하기(Carbon Zero) 등이다. 캠페인에 동참하고자 하는 청년들은 온라인 실천서약서 (www.cc요일제.org)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된다.
‘월요일이 고비였지만 화요일부터는 쉬웠다’
광고 로드중
방학 동안에 특강을 듣고 정기모임을 가는 우 씨는 월요일마다 이를 꼬박 지켰다.
우 씨는 “월요일 수칙이 생각보다 실천하기 어려웠지만 습관을 들이면 재미도 있고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다”며 “월요일 고비만 넘기면 그때부터는 쉬웠다”고 말했다.
화요일부터는 술술… 항상 텀블러를 갖고 다닌다
그린터치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소비되는 전력을 줄여주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으면 준비 끝. 사용 후 절전 효과나 탄소 저감량, 나무 식재 효과 등을 확인할 수 있어 간단한 실천으로 뿌듯한 느낌까지 얻을 수 있다고 우 씨는 전했다. 수요일 ‘Garbage Zero’도 쉬웠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학교 근처 식당에서 끼니를 때우곤 했다. 평소에 식당에서 식사 후 버려지는 음식이 많았는데, 이 문제점을 학교 근처의 식당 아주머니께서 해결하였다. ‘먹을 만큼만 담아가자! 환경 부담금! 남기면 천 원!!’ 이런 재치 있는 문구를 많이 볼 수 있게 되었다. 반찬은 대부분 셀프 코너로 구성되어 있고, 밥을 더 먹고 싶으면 1000원을 추가하여 곱빼기로 주문할 수 있다. 이에 힌트를 얻어, 집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또한 줄여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먹을 반찬과 밥은 조금 부족한 듯 담고, 부족하면 그때 조금 더 담아 먹는 방법으로 말이다. 어머니도 우 씨가 평소 어느 정도의 양을 먹는지 몰랐는데 이 방법을 사용해 보니 생각보다 많이 먹지 않고 그의 양을 가늠하게 됐다고 한다. 목요일에는 텀블러와 개인 손수건을 사용했다. 이를 실천하다보니 꽤 여러 곳에서 다양한 혜택이 있음을 발견했다. 망고식스는 자사의 텀블러를 이용하면 500원,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유명 커피전문점은 300원을 할인해준다. 할리스커피는 텀블러 이용 시 10%를 깎아준다. 우 씨는 금요일뿐만 아니고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그린카드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이를 함께 사용해봤다. 그린카드는 모임이나 식구들과 나들이를 갈 때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다양했다. 시중은행에서 발급되는 그린카드로 국립공원이나 지자체의 문화체육 시설을 이용하면 무료입장이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고, 마트 등에서 친환경 제품을 그린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5%까지 포인트 적립을 받는다. 대중교통은 말할 것도 없고 백화점, 학원, 병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우 씨는 “기후변화센터에 따르면 요일별 수칙을 지키면 일주일에 최소 10.22kg의 CO₂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며 “그런데 이제는 CC(Campus CO₂)요일제 실천수칙을 요일과 상관없이 매일매일 지키는 것이 습관이 됐다. 그래서 내가 줄이는 CO₂ 양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돈도 아끼고 건강도 챙기고,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으니 1석 3조”라고 강조했다.
광고 로드중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