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에 져 3위와 승점 10점차… 남은 일정도 불리… PS行 가물가물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에는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설 연휴였다.
‘전통의 강호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5위로 처져 있던 현대캐피탈은 17일 안방경기에서 한국전력의 10연승을 저지하며 4위로 올라섰다. 이날 3-1 승리로 승점 3점을 더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46점을 확보하며 3위 한국전력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줄였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과 승점 차를 3점 이내로 좁혀야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29경기)로서 고무적인 건 한국전력(30경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는 것. 5라운드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현대캐피탈의 ‘봄 배구’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상대는 선두 삼성화재였지만 4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못 넘을 벽은 아니었다. 3연승을 기록하고 있던 팀 분위기를 감안하면 더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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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경기 일정도 현대캐피탈에 불리한 편이다. 현대캐피탈은 25일 OK저축은행에 이어 28일 다시 삼성화재와 맞붙어야 한다. 그 다음 상대가 3월 2일 맞붙는 한국전력이다. 1∼3위 팀을 잇달아 만나야 하는 것이다. 반면 한국전력은 6위 LIG손해보험을 상대한 데 이어 26일에는 최근 힘이 떨어진 5위 대한항공을 상대한다. 확실히 현대캐피탈보다는 승점 쌓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일정이다. 결국 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에 연패한다면 두 팀이 ‘정면승부’를 벌이기도 전에 봄배구 향방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에이스’ 문성민(29)의 무릎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도 현대캐피탈에는 걸림돌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