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베테랑 수비수 차두리는 절친한 후배 손흥민(레버쿠젠)을 향해 “호날두, 메시급으로 성장했으면 한다”는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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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스리그 PO 앞두고 후배 해트트릭 축하
차두리(35·FC서울)와 손흥민(23·레버쿠젠)은 한국축구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특급스타들이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함께 출전해 ‘슈틸리케호’의 준우승에 앞장선 둘에게는 몇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그리고 차범근(62) 전 수원삼성 감독이다.
차 전 감독의 장남인 차두리는 2002년 7월부터 3년간 레버쿠젠에 몸담았다. 당시 대부분의 시간을 빌레펠트(2002년 7월∼2003년 6월), 프랑크푸르트(2003년 7월∼2005년 7월)에서 임대 신분으로 보냈지만, 차 전 감독이 레버쿠젠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이란 점에서 차두리의 행보는 늘 주목받았다. 요즘 독일에선 손흥민이 차 전 감독의 대를 잇고 있다는 평가가 많고, 손흥민도 차 전 감독을 롤모델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인연 덕분에 삼촌과 조카뻘인 차두리와 손흥민도 대표팀에서 깊은 정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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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선배’이자 ‘차범근의 아들’로서 손흥민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을 받은 차두리는 “나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에게 조언하는 건 우습다. (손)흥민이는 아버지도 못했던 해트트릭을 했다”며 “(볼프스부르크에) 4골을 터트린 선수도 있으니 3골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욕심 내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나 메시(FC바르셀로나)처럼 전 세계 어디서나 이름을 아는 선수로 성장하길 희망한다”고 격려했다. 또 “대표팀에서도 얼마나 가치 있는지 증명하고 있다. 항상 노력하는 자세도 인상적”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시안컵 직후 태극마크를 반납한 데 이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는 “누구든 마무리가 좋아야 한다. 좋은 선수로 기억되기 위해, ‘꼭 필요했던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라도 열정을 쏟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